스뚜디오에 처음 왔을 때, 친구는 말이 많지 않았어요.
엄마 손을 꼭 잡은 채 조심스레 주변을 둘러보다가
미스터리 박스를 열고 나서야 조금씩 표정이 풀리기 시작했죠.
박스 안 재료를 살펴보더니 리본을 집어 들고서
“이거… 할머니가 좋아해요.”그때부터였어요.
오늘 이 아이의 콘텐츠는 할머니를 위한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된 건.
🎁 영상은 사랑을 담는 상자
아이의 콘텐츠 제목은 이렇게 정해졌어요.
📌 “할머니 생신 축하 영상 만들기!”
기획지에는
“할머니한테 주고 싶은 것: 케이크, 꽃, 내 마음”
“영상에서 하고 싶은 말: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!”
비록 맞춤법은 틀렸고
글씨는 삐뚤삐뚤했지만
그 안에는 아이의 진심이 꾹꾹 눌러 담겨 있었어요.
🎥 카메라 앞에서는 조금 수줍지만
촬영을 시작하려 하자, 아이는 갑자기 멈췄어요.
“선생님… 이거 녹화되면 계속 남는 거예요?”
“그럼 할머니가 보고 또 볼 수 있어요?”
아이에게 영상은 단순한 ‘놀이’가 아니었어요.
보고 싶을 때 꺼내볼 수 있는 마음의 저장소였어요.
그날 아이는
색종이로 만든 꽃다발을 들고
“할머니 생신 축하드려요~ 사랑해요~”라고 말했어요.
처음엔 조용히, 그다음엔 환하게 웃으며 두 번이나 인사했죠.
본인이 마음에 들 때까지 다시 찍어달라고 부탁까지 했어요.
🧡 결과보다 마음이 먼저였던 시간
편집도 함께 해보고 싶다고 해서,
인트로에 ‘꽃잎 떨어지는 효과’를 넣어주었더니
“진짜 꽃 같아요!” 하며 손뼉을 쳤어요.
마무리는 아이의 손편지 영상으로 꾸몄죠.
“할머니 이거 보면 좋아하실까?”
“아마 울지도 몰라요, 맨날 내가 보고 싶대요.”
그 말에 괜히 저도 코끝이 찡했어요.
아이의 영상은 길지 않았지만,
그 안엔 가족을 향한 따뜻한 마음, 말로 다 못 한 사랑이 담겨 있었어요.
🌱 아이의 콘텐츠, 아이의 마음
스뚜디오에서는 매일 아이들이 카메라 앞에 서요.
어떤 아이는 자신을 소개하고,
어떤 아이는 장난감을 자랑하고,
또 어떤 아이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해요.
카메라는 그 모든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고,
영상은 아이의 마음을 누군가에게 전하는 편지가 돼요.
'🌿 영상놀이 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7살 아이가 만든 콘텐츠, 그 과정이 진짜 교육이었어요 (0) | 2025.05.24 |
---|---|
감독님~ 시작해주세요! 아이들이 만든 스크립트 이야기 (0) | 2025.05.10 |
친구와 함께 콘텐츠를 기획한 하루🤝 (0) | 2025.05.10 |
해인이의 첫 영상 편집 도전기! (0) | 2025.05.10 |